2026학년도 수능 결과가 공개되면서 가장 큰 논란은 단연 수능 영어 난이도였다.
절대평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사실상 변별력의 핵심으로 작용하면서, 정시 판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타격이 인문계보다 훨씬 컸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자연계 영어 등급 급락…SKY 평균 2.6등급
종로학원이 수능 채점 직후 실시한 정시 모의 지원 표본조사(5만6860건)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자연계열 지원자의 영어 평균 등급은 2.6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7등급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인문계열 지원자의 영어 평균 등급은 1.8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영어 난이도 상승이 전 계열에 동일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라, 자연계에 더 불리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능 영어, 교육과정 이탈 논란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영어 독해 지문의 최고 난이도는 미국 13.38학년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을 최대 5년 이상 앞서는 수준이다.
실제 독해 지문 중 40% 이상이 교과서 수준을 넘어섰고, 교육과정을 벗어난 어휘로 주석이 달린 지문도 **전체의 56%**에 달했다.
이로 인해 ‘불영어’ 논란은 단순 체감이 아니라 출제 구조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정시 합격선 변수로 떠오른 영어
영어 등급 하락은 정시 지원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를 충족한 수시 합격자 중 고득점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시 결과에 따라 정시 지원자 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연계 정시 합격선과 SKY 지원 전략은 수시 추가합격 결과 이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일정과 수험생 전략 포인트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일, 추가 합격은 24일까지 진행된다.
정시 원서 접수는 29일부터 31일까지다.
이번 수능에서 드러난 불영어 변수는 단순히 한 과목의 문제가 아니라, 정시 구조 전체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계 수험생일수록 영어 등급의 상대적 위치를 더욱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